알바 아홉째날 – 금요일
사진이 없어서 과거의 유물 발굴함
가장 바빴음 다들 이날 연차내고 아침에 와서 선물사서 내려가거나 오후에 반차내고 나와서 선물사가거나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선물사서 내일 갈 준비함
그래서 진짜… 많이 바빴음
그럼에도 코비드 이전만큼 사람이 많진 않아서 할만했음
이정도 돈 받고 이정도 일? 아 일주일 더 하고 싶어요
나 고용한 회사도 노답인게 나 한명 고용했는데 행사 장소는 세군데임
내가 화장실가거나 택배나 재고확인하러가거나 밥먹으러가면 사람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른 언니들이 해줌....
근데 뭐 쌤쌤아닌지? 나도 언니들 없으면 대신 팔아줌 심지어 난 인센티브도 안받는데!!
다른 언니들은 백만원 팔면 얼마씩 인센 받는다고 들었다… 그 이야기 듣고 조금 억울했다… 그래도 매일 백만원 이상씩은 팔았는디….
근데 알고보니 내가 젤 시급 높아서 시급 높은대신 인센 없는걸로 이해함
그렇다면 괜찮죠
유물2
암튼 문제가 나 없을 때 언니들이 물건을 찾아서 팔아야하는데 장소가 세군데자너 어딨는지 어케알어 계속 못찾아주는거임….
그래서 나보고 어디 가면 전번을 붙이고 가라는거야 근데 그게 너무 싫은거임!!
쉬는시간은 온전히 쉬어야하는거 아닌가 이게 이기적인 생각임? 아직도 잘 모르겠음 고작 알바인데 밥 먹다 말고 전화받아서 내려가가지고 일처리하고 물건 어딨는지 알려주고 해야함?
내가 언니들한테 다 기대는 것도 아니고 쌍방으로 도와주자너
나도 언니들 물건 어떻게든 찾아서 팔아주거나 못찾으면 품절로 돌리거나 좀 이따 오라하는데 그냥 그렇게 하면 되자너
근데 이날 전번 안 놓고 다닌다고 말 안듣는다고 한소리 들음
담날부터 억지로 전번 놓고 갔는데 손님없어서 전화 안ㅋ 옴 ㅋ
사람은 안 무서워 하는데 카트나 수레는 무서워하던 냥이
이날도 비가 많이 왔음 비왔는데도 손님 많았음
창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고양이 봄
귀엽
비가 계속 오니까 냥이들이 창고 들어옴
역시 물류창고에서 일하면 냥이 자주본다
무토바 할아버지 또 왔는데 진짜 바빠서 무토바 무시함 이번엔 고의 아니고 진심 너무 바빠서 그딴 헛소리 대답해줄 여유 1도 없었음 근데 무토바 안해줬다고 존나ㅏㅏㅏㅏ 노려보다 감 ㄹㅇ 어쩌라고
알바 열흘째날 – 토요일
유물 3
다시 안 바빴음 주말이고 추석 바로 전인데도 사람 없었음 와서 찔러보거나 자기가 받은게 얼마짜린가 보고 가는 사람들만 많았음
나 진짜 충격받았잖아 받은 선물 얼마짜린지 상세하게 품평하고 떠나는 사람들 왤케 많어… 비슷한 가격대 선물하려고 보는거 아니고 그냥….
언니들은 또 싸움 손님 별로 없으면 그렇게 되는 듯 역시 회사가 잘못함 시급을 높게 주고 인센티브를 없애야한다
웃긴건 하나도 못팔면 영부인이라고 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직도 영부인이야? 나 아직도 영부인이야~ 이러고 농담따먹기 하심 진짜 웃김
밥! 수육!
추석이라고 밥이 공짜였다. 식대가 오천원인 이유가 있었다. 일한지 3일차에 직원식당의 존재를 알았는데 식당밥을 먹고도 돈이 남는 식대였다. 절대 적게 주는게 아니었음
퀄리티는 그냥… 학교 급식 학식 그런 느낌
그래서 도시락 싸서 다니다가 수육 나온다길래 이날은!! 돈내고 먹는다!!! 했었다
그리고 그날이 무료였음 오예 돈굳음
수육도 한 세점 주려나 했더니 진짜 많이 줬다 엄청 많이 먹음 식혜도 줌 행복했다
친해진 언니가 진짜 맛있는거라며 쑥떡을 줬다. 까먹고 있다가 집와서 먹었는데 미친 진짜 맛있었음 어디껀지도 모름 걍 진짜 맛있었음 와우
아 그리고 유일하게 또래 여자애가 하나 있는데 걔는 위에 창고에서 일했음 엄청 소심해서 오며가며 인사하는데 한번도 안받아줌 어쨰서….
그치만 굴하지않고 마주치면 인사함 5일차쯤 수줍게 인사 받아줌 손도 흔들어주고 안녕하세요도 해줌!!
그리고 열흘이 되는 날 젤리를 받음 어디선가 튀어나오더니 손에 쥐여주고 도망감
젤리가 ㅋㅋㅋㅋ 축축하고 ㅋㅋㅋㅋㅋ 녹아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귀엽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걸 열흘차에 주면 어카냐고요 나 내일이 마지막날인데 하
알바 열한번째날 – 일요일
오늘도 또래 친구가 사탕줌 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줬다!! 언니들한테 받은거긴 하지만 되게 수줍어하면서 받아줌 귀엽
유물 4
사람은 없었는데 마지막 날이라고 회사가 귀찮은 거 시킴 근무복 반납에 재고 확인에 이래저래 다섯가지정도 해서 보내라해서 그거 하느라 좀 바빴음
급하게 와서 선물 사서 내려가시는 분들이 물건 사면 재고 수정해야하니까 그게 좀 귀찮….
그런거 말고 별 일 없었음 물건 거의 다 팔려서 텅텅되고 가판대에 똑같은거만 잔뜩 쌓아두고 뭐 그랬다
그리고 집가는 길에 근처 버블티집을 감! 열흘간 돈 벌었으니까! 버블티집 약간 결심해야 사먹으러 갈 수 있는 거리라서 마지막으로 먹어줌 내가 잘 가지 않을 걸 아니까 헣
'뭐시기 챌린지 하는 김에 백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꿀 알바와 밀린 월급 (8) | 2024.09.28 |
---|---|
[내가 뽑은 맛집 추천] 웨이팅 없는 페이크 집3 (8) | 2024.09.20 |
[내가 뽑은 맛집 추천] 웨이팅 없는 페이크 집2 (10) | 2024.09.15 |
개꿀 알바와 고통받는 대리님 (3) | 2024.09.15 |
[내가 뽑은 맛집 추천] 웨이팅 없는 페이크 집 (10) | 2024.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