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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워홀

400만원으로 호주 워홀 가기 5 - 도시 정하기

by 도라이버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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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시드니였다. 그리고 브리즈번으로 이동, 로드트립으로 멜버른, 애들레이드를 거쳐 현재는 퍼스에 있다.(24년 5월) 그리고 브룸 다윈, 케언즈를 지나 다시 브리즈번이다.(24년7월) 각 도시를 방문하며 느꼈던 감상을 적어보려 한다. 고작 방문, 하루이틀 묵은게 전부인 도시도 있다. 그런 작은 도시는 정보가 없는 만큼 이정도라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시드니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충동적으로 호주를 가는거라 정보가 필요했다. 내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도움 줄 사람이 많은 곳. 그래서 첫 시작을 대도시 시드니로 정했다. 사실 비행기도 시드니로 가는 게 제일 싸기도 했다. 

 

그 유명한 다리 위에서 본 시드니 도심의 모습

 

장점

1.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이 많다. 한인타운이 있을 만큼 한식당도 많다.

2. 도시가 화려하고 멋지다.

3. 식당과 카페들이 비교적 늦게까지 영업한다. 거의 매일 마켓도 열린다.

4. 대중교통이 꽤 잘되어 있다.

 

단점

1. 사람이 지나치게 많다.

2. 집값과 물가가 비싸다.

 

시드니에서 한 달을 지냈다. 자격증을 따고 일을 구하려 했는데 잘 구해지지 않았다. 그래봤자 2주 구직한거였지만 살인적인 물가로 돈이 바닥나고 있어 마음이 급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구직이 힘들다는 겨울인 탓도 있었던 것 같다. 와중에 알게 된 한국인 언니가 직장 근처에 집이 없어 거실쉐어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집 한채에 열명이 산다고 했다. 거실에 칸막이를 치고 화장실 2개를 나눠쓴다고. 그렇다고 가격이 그렇게 싸지도 않았다. 그 말을 듣고 일도 집도 구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브리즈번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가장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돈이 없어 맛집은 거의 못갔지만 매일매일 밖에 나가 무료로 구경가능한 곳을 돌아다녔다. 개인적으로 살고 싶은 곳은 아니지만 길게 지내면서 놀러다니기에는 너무 좋은 곳이다. 

 

2. 브리즈번

비행기에서 내려 시티 내의 백패커스를 찾아가며 처음 도시를 구경했다. 브리즈번의 첫인상은 확실히 시드니보다 작고 조용하다는 거였다. 시드니는 아시안이 많았다면 브리즈번 시티는 한국인이 꽤 있었다. 다만 시티를 벗어나면 전혀 볼 수 없었다. 

 

브리즈번 시티의 야경

 

한적한 브리즈번 외곽마을 기차역

 

장점

1. 날씨

2. 조용하지만 있을건 다 있음

3. 꽤 잘 되어있는 대중교통 (시드니에 비해 배차간격이 넓고 버스 종류가 적긴 함)

 

단점

1. 미치게 맛있는 음식이 잘 없다.(아닐수도 내가 못찾은걸수도)

2. 시드니에 비해 볼거리가 적다.

 

365일중에 300일이 날씨가 좋다더니 정말 그랬다. 4달을 살면서 비는 딱 2번 왔다. 아마 겨울, 봄이라 그랬던 것 같다. 최근에는 태풍으로 매일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용하면서도 살기 좋은 곳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맛집이 없다는 점. 음식들이 대체로 먹을만 하지만 이게 최고점이다. 헐 미친! 하는 맛집은 찾기 힘들다. 없진 않겠지만.... 함께 놀던 언니와 좋은 날씨 아래 바다를 보며 음식을 즐기니 어떤 음식을 먹어도 행복해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렸다. 

 

2-1 골드코스트

 

무슨 타워 올라가서 찍은 사진 괜찮은 사진이 이것뿐이다

 

브리즈번 살면서 여행으로 갔다왔다. 기차타고 당일치기로도 갈만한 거리이다. 바다가 정말 예뻤고 카페나 호스피탈리티 근무를 여기서 한다면 일 끝나고 바다들어가서 노는 낭만적인 생활이 가능해보였다. 집값도 싸다고 들었는데 이건 정확하지 않다. 다만 근처에 농공장은 없어보였다. 건설업근무라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관광지라 서비스업 아니면 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2-2 케언즈

도시 중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길이 다 이렇다

정글 속 도시라 그런가 어마어마하게 습하다. 8월의 한국이랑 비슷하다. 돌아다니며 익숙한 더위를 느꼈다. 이곳도 가능하다면 일하면서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어쩌면 겨울이라 살만했던걸수도? 여름에는 얼마나 더 더워질지... 근처에 열대과일 농장이 많다. 다만 바나나, 망고 등은 힘들기로 유명해서 잘 골라가야 할 것 같다. 광산도 꽤 있고 계속 발전중인 도시라 건설업도 구하기 좋을 것 같다. 물론 관광도시이니 서비스업도. 대신 집값이 비싸다. 브리즈번 외곽보다 비싸다. 사람이 많고 도로가 좀 좁고 복잡하다.

 

 

3. 멜버른

로드트립 중 잠깐 들렸다. 확실히 브리즈번보다 추웠고 날씨가 좋긴 했지만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분명 비도 안오고 화창한데 어딘가 우중충한 이상한 느낌. 

이런 느낌의 건물이 많았다

장점

1. 음식이 맛있다.

2.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

3. 문화 예술의 도시답게 유행하는 것들이 비교적 빠르게 들어온다. 

 

단점

1. 날씨

 

예술의 도시 시드니 할 때에는 와닿지 않았는데 멜버른은 정말 예술의 도시이다. 골목골목 멋진 곳도 많고 맛집도 많았다. 호주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서 모든 문화가 섞여있는게 장점이라는데 그걸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구직을 해보진 않았으나 꽤 낭만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도시였다.

 

4. 애들레이드

여기도 로드트립 중 잠깐 들렸다. 정말 작은 도시였다. 주마다 느낌이 다른데 이것저것 가져와서 다 섞어놓은 느낌이었다. 자카란다 꽃이 만발해 있는 시기에 들렸어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에 남아있다.

 

애들레이드 자카란타 거리
자연이 가장 가깝다고 느낀 애들레이드

장점

1. 사람이 많지 않다.

2. 도시에서 일해도 세컨을 딸 수 있다.

3. 음식이 맛있다.

 

단점

1. 차가 꼭 있어야 한다.

 

커다란 시장에 들렸었는데 확실히 작아서 그런가 음식의 종류가 많이 겹치지 않았다. 맛있었고 은근 아시아인도 많았다. 남호주는 가볼 곳이 정말 많다.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자연구경하러 여기저기 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애들레이드도 좋은 선택지 일 것 같다.

 

5. 퍼스

이곳에서 직장을 세 번 바꿨다. 작은 산업도시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확실히 건설, 광산, 제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딜가나 형광 조끼를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호주이지만 퍼스는 유독 더 많다. 

놀랍게도 퍼스 시티 내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여긴 근처 바닷

장점

1. 일자리가 많다.

2. 물가, 집값이 싸다.

3. 사람이 적당히 많다.

4. 고속도로 무료

 

단점

1. 시티 중심지에 사는게 아니라면 차가 꼭 있어야 한다.

2. 동호주에는 있던 프렌차이즈들이 서호주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대신 같은 메뉴로 다른 음식점들이 있다.

3. 사막이 가깝기도 하고 여기저기 공사장이 많아서 그런지 가끔 모래바람이 분다.

4. 개인적으로 탭워터맛이 가장 별로였다.

5. 한인마트가 많지 않다. 사이즈도 작은편

 

여름에는 비가 거의 안 오고 오더라도 지금 비 오는건가? 싶을 정도이다. 다만 겨울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린다고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집에 겨울에만 쓰는 빨래 건조기가 따로 있다. 40도가 넘어가 더워 죽는다던데 그렇진 않다. 건조해서 그런지 움직이면 힘들지만 그늘에 가만히 있으면 전혀 덥지 않다. 

 

특히 바다가 정말 예쁘다. 동호주에서도 바다를 보며 감탄만 했었는데 서호주는 더 예쁘다. 서핑하기도 좋고 그냥 수영하기도 좋다. 물고기도 많이 잡혀 해산물을 좋아하고 원없이 먹고 싶다면 서호주를 추천한다.

 

5-1 만두라

만두라 근처 작은 백인마을 은퇴하고 가는 휴양지 느낌인데 예쁘지만 백인만 있는 곳 답게 인종차별함ㅎ

 

세컨을 따기 위해 잠시 살았던 곳이다. 퍼스에서 가깝고 근처 농공장, 광산과도 가깝다. 퍼스와 가까워 밤에 운전해도 캥거루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인접한 곳에 바다가 있고 관광지도 있다. 그래서 그런가 집값은 조금 높은 편이라 느꼈다. 다만 치안이 좋은 곳과 안 좋은 곳이 확연하게 나뉜다. 안 좋은 곳에 가면 피부로 느껴진다. 그쪽은 길가에 차도 세워져있지 않다.

 

5-2 번버리

번버리 바닷가

 

세컨따러 많이들 가는 곳이다. 그래서 집구하기가 정말 힘들다. 농공장 연계 백패커스도 예약해서 묵어야하며 일주일 단위로만 연장이 가능하다. 그마저도 일구하는 사람들이 밀려있어 번버리쪽은 일자리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고 느꼈다. 하지만 불가능한건 아니다. 세컨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기간을 채우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번버리에 있으면서 일을 구했다. 다만 초반에 아무경력도 자격증도 없이 와서 구직하는 친구들은 한달이 넘도록 일을 구하지 못하는 걸 봤다.

 

정말 작은 마을이다. 바다가 가깝고 예쁘다. 학생들이 소풍 오는 모습을 자주 봤다. 한인마트는 없지만 퍼스가 그렇게 멀지 않아 주말에 날잡고 갔다오기는 괜찮다. 다만 치안은 그렇게 좋지 않다고 느꼈다.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주의하는게 좋다. 

 

5-3 하비

하비 내 공원

세컨을 따기 위해 잠시 살았던 곳이다. 근처에 농공장이 몇 개 있다. 번버리, 만두라, 하비가 사실 거기서 거기라서 근처 농공장으로 다들 출퇴근을 많이 한다. 세 마을 중 집값은 가장 쌌다. 다만 페이스북 하비페이지에 가입해서 구해야한다. 마을 내에 IGA 등 쇼핑센터가 작게 있는데 비싸다. 정말 작지만 있을건 다 있는 마을이다. 밤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여름에도 좀 춥다.

5-4 그 아래쪽

 

덴마크 길거리

 

busselton, margaret river, manjiup, denmark, albany, esparance 등등 여행으로 들렸다. 다들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 일자리를 구하는 시기가 따로 있어보였다. 사이트에 올라와 있지 않다면 구글에 검색해서 전화로 물어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몇군데 일자리가 있는 걸 알았지만 더 좋은 곳에 일을 구해서 가지 않았다. 일만 구한다면 살긴 좋으나 한인마트가 없어서 한식이 중요하다면 버셀톤, 마가렛리버 정도까지만 내려가길 추천한다. 치안이 안 좋은 곳들이 종종 있으니 여성분들의 경우 집을 구할때 특히 주의하면 좋겠다. 치안 사이트에 들어가 범죄기록을 꼭 살펴야한다. 교통사고나 그런 범죄는 괜찮지만 강도, 성범죄 등의 비율이 높을 경우 그 주변은 피해야 한다. 길에 버려진 차는 없는지, 버려진 집은 없는지, 작은 가게나 마트들 창문, 출입문에 쇠창살이 있거나 도난관련 경고가 적혀있진 않은지 꼭 확인하길 바란다.

5-5 브룸

브룸의 일몰 서호주의 일몰은 언제나 끝내준다

 

이곳도 1박2일 여행으로 들렸다. 짧게 가보고 느낀점은 완벽한 휴양도시이다. 호주 사람들이 은퇴하고 놀러오거나 이곳에서 지내며 낚시하고 삶을 즐기는 그런 분위기의 곳이다. 곳곳이 잘 꾸며져있고 야자수도 많다. 서호주 치고는 습하고 많이 덥다. 휴양지이다보니 집값뿐아니라 물가도 비싸다. 그냥 다 비싸다. 물도 기름도 귀한 곳이라 전부 비싸다. 그만큼 일당도 많이 쳐준다고 듣기는 했다. 워낙에 덥다보니 시급이 쎄다고. 대부분의 휴양도시, 큰 도시가 그렇듯 치안은 별로 좋지 않다. 근처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이곳에서 서비스업을 하거나 근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해안가에서 배를 타거나 양식업에 종사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은근 아시안이 많아서 초기비용만 감당 가능하다면 살만하다고 느꼈다.

6. 다윈


다윈에서 본 태평양

 

생각보다 꽤 큰 도시이다. 집값도 나쁘지 않았다. 근데 집 자체가 많이 없다. 일자리도 서비스업, 건설업, 광산이 다이다. 근처에 정말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도로를 몇시간, 며칠씩 열심히 달리다보면 갑자기 다윈이 나온다. 규모는 퍼스보다 작지만 분위기는 브리즈번 같다고 느꼈다. 다만 겨울에 방문했는데도 에어컨을 써야 할 만큼 더웠던 걸 생각하면 여름에는....

은근 도시에 아시안이 많다. 차도 있고 어느정도 경력도 있어서 직장을 금방 구할 수 있는 워홀 2년차, 3년차쯤 되면 여기서 살아도 좋을 것 같다. 집값은 나쁘지 않은데, 덥고 외진 곳이라 시급이 쎄니까.... 다만 근처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도로에 큰 트럭이 많았고 좀 복잡하다고 느꼈다. 언젠가 몇 달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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