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처럼 레쥬메를 미친듯이 돌리고 나면 인터뷰 요청이 온다. 내 경험상 메일로 연락하는 것보다는 전화가 훨씬 더 많이 왔다. 호주인들은 전화를 사랑한다. 별 거 아닌 일에도 전화해서 말하는 걸 선호한다.
첫 전화 통화는 당연하게도 말아먹었다. 보통 인터뷰 요청 전화는 꼭 물어보는 몇가지 사항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걸 하나도 몰랐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 첫 영어전화가 인도인이었다는 거 ㅋㅋㅋ
바야흐로 포키면허따러 다니던 시절… 포키 면허 갱신을 위해 온 인도인 할저씨가 있었다. 할아버지도 아니고 아저씨도 아니고 그 중간 어디쯤의 나이 근데 백발에 수염도 하얬다.
여튼 날 보며 자신의 딸이 생각난다고 딸도 해외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자격증 따러 다니고 수업듣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겹쳐보인다고 했다. 포키 왜 따냐길래 취업하려고 딴다고 했다. 그랬더니 무려 일자리 소개를 해주심 자기랑 같이 일하는 애들도 꽤 있는데 다들 자격증 별거 없고 별 일 하지도 않는데 돈 잘번다고 ㅋㅋㅋㅋ 시급이 삼십몇불이었는데 기억안남
그래서 매니저 번호를 받았다. 그 번호로 자기소개 문자와 레쥬메, 커버레터를 보내고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인도인할저씨에게 연락했더니 냅다 전화가 왔다. 이게 내 첫 전화통화였다.
대면으로 대화 할 때는 알아들을 만 했는데 전화를 하니 ㅋㅋㅋㅋ 이게 대체 무슨소린지 영어 맞는지 하… 그래서 일단 모든 질문에 예스를 했다. 이후 녹음을 돌려보니 다 노라고 답해야하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내가 이해를 잘못했다, 다 노인데 그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거 맞냐 물어봄 ㅋㅋㅋㅋㅋㅋ 바보짓 ㅋㅋㅋㅋㅋ
근데 일단 걍 전화해서 자기 이름대고 일하고 싶다고 하라고 했다. 회사도 검색해보니 진짜 있는 회사였다. 구직중이 아니었을 뿐.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매일매일 대여섯번씩 걸었는데 한번도 받거나 답장을 주지 않았다. 근데 나같아도 안 받아 내 레쥬메 꼴을 봐 ㅋㅋㅋㅋ
여튼 인도인과 영어전화를 하고 보이스메일을 남기면서 끊임없이 자기소개 연습을 했다.
덕분에 진짜 에이전시 연락에는 그래도 잘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비록 너무 긴장해서 담당자가 너 지금 괜찮니? 하고 두번 물어봤지만 ㅋㅋㅋㅋㅋ 전화인터뷰가 첨이라 넘 긴장해서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잘 좀 봐달라고 거의 울면서 말함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인터뷰도 떨어지고 세번째 인터뷰가 돼서야 안떨고 말 잘해서 붙었다 ㅎ
인터뷰로 넘어가자면
보통 에이전시에서 전화가 오면 우선 구직중이 맞는지 물어본다. 맞다고 하면 본인확인을 한다.
이름이 맞는지, 스펠링 철자와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고서야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된다.
일하게 될 회사 소개, 그 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에 얼마인지, 몇시부터 몇시까지 출근하는지를 묻고 나의 이력을 물어본다. 레쥬메에 적혀있으나 사실확인 절차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직장과 무슨 일 했는지 자격증이 뭐 있고 몇 년이나 했는지, 그리고 기본적인 안전관련 질문들을 한다.
회사에서 위험한 일이 발생할경우 어떻게 할건지 포키를 탄다면 그거 관련 안전 질문들, 마지막으로 레퍼 체크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메일로 보내준다고 하면 된다.
그러면 대면 면접 일정을 잡게 된다. 이게 다이다.
보통 이 범위에서 벗어나는 질문이 잘 없다. 다만 예스, 노로 딱딱하게 딱 끊어서 답하면 영어를 못하거나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았다. 길게 답하는걸 추천
메일로 연락이 온다면 문제없다. 챗지티피를 돌리면 된다. 근데 보통 메일로 연락이 와도 전화를 꼭 다시 한다. 경험상 늘 그랬음. 대면이나 온라인 면접일정, 심지어는 전화면접일정은 항상 전화로 잡았다.
대면 인터뷰는 이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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