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스는 따로 레쥬메를 쓸만한 공간이 없었다. 테이블이 식당에 있긴한데 밤이나 이른 아침은 몰라도 낮시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그렇다고 카페를 갈 수도 없었다. 호주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커피값이 비싸기도 하고 카페에 콘센트도 잘 없다.
그래서 난 도서관을 선택했다. 호주 도서관은 아예 노트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있고 자리도 많다. 아직까지 꽉 찬 걸 한 번도 본 적 없다. 콘센트도 넉넉하고 밥먹을 곳이 없긴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으니 도서관 앞 공원 벤치에서 먹으면 된다.
다만 늦게 열고 일찍 닫는 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늦게까지 레쥬메를 쓰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드니 도심 도서관을 소개하려 한다.
1. UTS Library
시간: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장점: 넓고 깨끗함, 식당, 정수기
단점: 와이파이 없음, 주말에 출입증 필요
가장 많이 갔다. 백패커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데다 평일에는 밤 10시까지 한다. 하루종일 혼자 도서관에 처박혀 있기 가장 좋다. 백패커스에 잠깐 가서 밥을 먹고 오거나 근처에 간단한 밥집도 많다. 지하에 식당이 있어서 사먹거나 싸온 도시락을 먹거나 할 수 있다.
도서관 자체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다. 물론 꿀자리는 항상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햇빛이 아주 잘 드는 공간이 많아서 시간대에 따라 자리를 옮겨 다녀도 될 정도였다.
주말에는 출입증이 필요하다. 애초에 도서관 문을 잠궈두는데 출입증을 찍어야지만 열린다. 처음에는 잘 몰랐다. 모른 채 누군가 문을 열길래 따라 들어갔다 ㅋㅋㅋㅋ 공부하다보면 오후 5시 반부터 경비아저씨가 돌아다니며 나가라고 한다. 그 때 나가면 된다.
보통 주말에는 저녁에 이것저것 이벤트 하거나 오후 늦게까지 하는 마켓(시드니한정)이 있어서 거길 구경했었다. 장을 보기도 했다.
나는 이후에도 출입증이 필요한 줄 모르고 잘 다녔다. UTS 대학 학생같았는지 아무도 내게 출입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내 앞에 가던 어떤 아저씨가 잡혀서 출입증 요구를 받는 걸 봤다. 그냥 랜덤으로 느낌따라 검사하시는 듯
2. Darling square library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장점: 도서관이 예쁨
단점: 적은 공부자리, 짧은 운영시간
딱 한 번 가봤다. 그마저도 5시 반쯤부터 나가라고 방송해서 그냥 나왔다. 건물이 정말 예쁘다. 테라스에서 공부하고 싶게 해뒀는데 해가 너무 뜨거워서 나가지 않았다. 안에는 아이들이 많고 공부보다는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책읽기 좋다. 공부를 할 수 있는 룸이 별도로 있는데 시간제한이 있고 따로 신청해야한다.
한시간인가 두시간인가 신청이 가능해서 안에서 레쥬메를 썼었는데 뒷시간 신청자가 없어서 그냥 도서관 마감 시간까지 이용했다.
차이나타운이 가까워서 오후에 차이나타운 구경하기 좋았다.
3. State library of new south wales
평일 오전 9시부터 8시/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
장점: 넓고 멋짐, 전시 구경 가능, 주변에 볼거리 많음
단점: 정수기 없음(못찾은걸지도), 주말 운영 시간 짧음
오페라하우스가 구경하고 싶거나 페리가 타고 싶거나 하는 날에 갔다.
공부하고 오후에 오페라하우스 야경을 구경하면 정말 행복해진다. 근처에 마켓 구경을 가는 날에도 여기서 공부를 했었다.
주립도서관답게 정말 크다. 건물이 여러개인데 그만큼 공부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사진도 엄청 예쁘게 나온다.
전시회를 하는데 전부 무료이다. 그래서 주립도서관에 가는 날에는 전시를 구경했다. 전시도 여러개 있어서 갈 때마다 하나씩 봤다.
딱 하나 물 마실 곳이 없는게 조금 아쉬웠다. 주말에는 늦게 열고 일찍 닫아서 평일에 가기 좋다.
시드니 도심에서 도서관을 검색하면 지도에 엄청 많이 뜬다. 어차피 도서관가서 공부할거 매일매일 다른 곳을 가볼까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대부분 아주 작은 아동 도서관이거나 학교 학생만 출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몇군데 더 있는데 다 걸어가기에 멀거나 운영시간이 짧았다.
개인적으로 UTS도서관을 추천한다. 나 말고도 외부인들이 꽤 많았다. 정수기도 있고 화장실도 깨끗해서 좋았다.
Darling square library 사진 출처
https://news.cityofsydney.nsw.gov.au/articles/new-library-at-darling-square-to-take-flight-in-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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