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에 도착해서도 도서관을 다녔다. 취업하기 전까지 계속 도서관에 앉아 레쥬메를 썼다. 첫 일주일은 도심에서, 다음 일주일은 외곽에서 도서관을 다녔다.
브리즈번 도서관은 시드니와는 다르다. 도시 크기부터 차이가 나다 보니 도심에 도서관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도심 도서관 2개와 외곽 도서관 2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브리즈번 도심은 갈만한 도서관이 2개이다. 나머지 도서관은 고등학교나 대학 등 학교 도서관이라 출입증이 필요하거나 운영시간이 너무 짧았다.
1. Brisbane square library (Brisbane city council library)
시간: 월-목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금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장점: 영어수업, 위치, 각종 행사
단점: 짧은 운영시간
백패커스에서 가까워서 자주 갔다. 이때는 면접을 보러 다니거나 하는 일이 많아서 굳이 늦게싸지 운영하는 도서관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꼭 늦게까지 있고 싶을 땐 중간에 주립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시립 도서관이 문닫을 시간즈음 부터는 주립도서관에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돼서 접근이 좋았다. 주중에는 주로 여기서 레쥬메를 쓰고 주말에는 주립도서관에 갔다.
브리즈번 스퀘어 도서관이 브리즈번 시립 도서관이다.
브리즈번 스퀘어 도서관 (Brisbane square library) = 브리즈번 시립 도서관 (Brisbane city council library)
구글링하면 둘이 마치 다른 도서관인 것처럼 나오는데 같은 도서관을 말한다.
도서관이 굉장히 예쁘고 공부할 공간이 많다. 콘센트가 적은 편이라 은근 콘센트자리 경쟁이 있다. 도서관 자체가 도심에 많지 않고 행사를 많이 하다보니 사람이 늘 많은 편이다.
도서관 광장에서는 주에 한두번씩 마켓이 열린다. 공부하다 시끌시끌하면 마켓 구경을 가면 된다. 또한 전시나 영어 및 언어교류 수업도 진행한다.
매주 영어 말하기 수업에 참여했었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둘러앉아 한시간 내내 대화를 나눈다. 담당자가 주제가 떨어지지 않도록 질문지도 주고 나라도 겹치지 않게 해준다. 가끔 호기심에 영어권 사람들이 오기도 하는데 좀 웃기다 ㅋㅋㅋ
하루는 내가 있던 팀에 일본인이 둘이나 있었다. 나를 포함한 셋이서 미묘한 삼각관계 도서관 이런걸 말하며 낄낄댔었다. 그 옆자리에 앉아 구경하던 양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이 매우 우스웠던 기억이 있다.
중국어와도 이런 밈이 있는 걸로 아는데 까먹었다… 아시안들과 친해져서 나쁠 것 없으니 스몰토크용으로 이런 밈 한두개 외워가면 좋다 헣허…
그리고 처음 간다면 가기 전 홈페이지를 꼭 확인해야한다. 구글에는 연다고 나와 있으나 공사나 각종 행사를 이유로 종종 열지 않거나 늦게 여는 경우가 있다. 나도 첫날 모르고 그냥 갔다가 허탕을 쳤었다.
2. State library of queensland
시간: 월-수 오전 9시-오후 8시, 목 오전 10시-오후 8시, 금-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장점: 운영시간, 전시, 쾌적한 시설, 정수기
단점: 사람이 많음
두번째로 자주 간 도서관이다. 우선 엄청 크다. 브리즈번에서 첫 도서관이라면 주립도서관을 가장 먼저 가길 추천한다.
주립답게 무료전시회도 많고 굿즈샵 등등도 있다.
다리와 산책로 사이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초코라떼가 진짜 맛있다. 호주에서 먹은 초코 라떼 중 가장 맛있었다.
호주 초코라떼는 한국과 다르다. 초코보다는 은은한 초코맛과 신선한 우유가 핵심이다. 그리고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스쿱 올려준다. 찌이이인한 한국식 초코라떼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우유에 초코의 향과 맛이 묻히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하는게 핵심인데 여기가 그걸 정말 잘 만들었다. 아이스크림도 보통 감자탕집 후식용 아이스크림같은걸 주는데 여기는 아니었다. 고급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음
여튼 아예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둔 공간도 많고 콘센트도 많다. 다만 사람도 많아서 늦게 가면 콘센트가 없는 자리만 남아 있다.
https://www.slq.qld.gov.au/visit
그리고 내부가 굉장히 멋지고 예쁘다. 브리즈번 강가를 보고 있다보니 해가 창으로 들어오며 비치는 윤슬이 감동적이다.
곳곳에 벤치가 있어 밥먹을 곳도 많다.
3. springfield library
시간: 월-수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목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장점: 사람이 별로 없음 쇼핑센터가 바로 옆임
단점: 운영시간
백패커스의 삶이 지겨워 springfield로 잠시 이사갔을 때 자주 갔던 도서관이다. 일주일간 네번정도 갔던 것 같다. 이 근방 유일한 쇼핑센터 바로 옆건물에 있어서 도서관에서 내리 레쥬메를 쓰고 면접준비를 하다 저녁에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갔었다.
생각보다 건물이 크고 넓다. 그리고 굉장히 멋지다. 호주 도서관의 장점 중 하나는 혼자 있기 좋은 동떨어진 공간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도 없어서 종일 레쥬메를 썼었다.
https://www.ipswichlibraries.com.au/visit/springfield-central-library/
만약 여기를 간다면 건물에 Ipswich Libraries라고 적혀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스프링필드 도서관이 맞다. 입스위치 도서관은 따로 있다. 왜 간판을 안 바꾸는지 알 수 없지만 거기가 맞다 ㅋㅋㅋㅋ
여기도 언어교환 수업을 하던데 참여해본 적은 없다. 시간대가 맞지 않았다.
4. Wynnum Library
장점: 사람이 없다. 아늑한 공간, 소소한 행사
단점: 도서관이 작다.
가서 공부를 하거나 레쥬메를 보진 않았다. 신분증 복사를 하러 갔었다 ㅋㅋㅋㅋㅋ 호주에서 인쇄, 복사, 스캔을 할 수 있는 곳들 중 도서관이 가장 싸다. 당연함 ㅋ
그래서 갔었는데 꽤 좋았다. 구석에 공부하기 좋은 공간들이 있었고 책도 많았다. 한쪽에 아이들용 놀이 시설이 있었고 매주 새로운 행사를 했다. 내가 갔던 날은 넓은 테이블에 엄청 어렵고 커다란 직소퍼즐이 있었다. 오며가며 도서관 이용자들이 한두개씩 맞춰나가는 행사였다. 나도 했다 ㅎㅎ 재밌었다
사실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 느낌이 더 강하다. 책보다 의자가 더 많았다. 물론 조용했다.
여기도 도시 외곽이라 쇼핑센터 바로 옆에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다 볼일을 보고 집에 가기 딱 좋다.
아 그리고 도서관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 버블티 맛없음 먹지말기
뭔가 아시안 문화를 주제로 가게를 꾸며뒀고 한국 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는 카페였음 버블티가 너무 먹고 싶어서 갔는데 ㅎ
wynnum library 사진 출처 https://www.brisbane.qld.gov.au/things-to-see-and-do/council-venues-and-precincts/libraries/library-locations/wynnum-library
springfield library 사진 출처 https://amazinglibrarydesigns.org.au/project/springfield-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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