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에 도착한지 둘째날 에카의 존재를 알았다. 그 전까지는 에카가 뭔지도 몰랐다. 같은 숙소에 묵는 친구가 알려줬다. 그래서 그 다음날 갔다. 축제를 갔아오면 브리즈번 적응이 더 빠를거라고 생각… 하지는 않았고 걍 놀고 싶었다 ㅎ
에카는 축제를 일주일한다. 브리즈번에서 일년에 단 1번 8월에 하는 농산물축제이다. 브리즈번은 365일중에 360일정도 날이 좋다보니 ㅋㅋㅋㅋ 주변에 농장이 정말 많다. 웬만한 야채와 과일 농장은 다 있다. 그래서 농수산, 축산물들을 홍보하고 다같이 즐기는 축제이다.
위는 공식 홈페이지이다. 6월쯤 티켓 오픈을 하는데 미리미리 예매하면 싸다.
어플도 있어서 그걸 깔면 각종 행사 이벤트, 지도 안내를 다 해줘서 편하다.
장소는 brisbane showground이다. 당연하게도 브리즈번 시티 중심부이고 거기까지 가는 버스가 많다. 축제기간에는 별도로 거길 가는 버스를 늘린다고 들었다. 기차로도 갈 수 있는데 내려서 조금 걸어야 한다. 거기서 내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축제를 가기 때문에 걍 따라가면 된다 ㅋㅋㅋㅋㅋ
나는 갈때는 기차를 타고 올때는 버스를 탔다. 반대로 했어야 했는데… 에카에서는 매일매일 불꽃놀이를 하는데 호주인들 진짜 불꽃놀이에 미쳐있어서 그 시간대가 되면 사람이 많다. 차를 끌고 간다면 미리미리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하도 축제 장소가 넓다보니 사방 곳곳에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입구에서 어플을 보여주고 손목 띠를 받아 입장하거나 그 앞에서 결제하고 들어갈 수 있다. 그래도 온라인이 싸니까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가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있는 부스에서 팜플렛을 받을 수 있다. 축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아이들의 경우 따로 이벤트도 있다.
입구 근처에는 당연하게도 각종 농산물 홍보를 한다.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과 야채로 작품을 만들어둔다. 귀엽고 신기하다.
대회도 하는데 가장 큰 농산물, 가장 이상하게 자란 농산물, 가장 작은 농산물 뭐 이런것도 비교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보를 위한 아마추어대회도 있다. 워낙 워라밸이 좋은 나라다보니 사람들이 취미생활을 하는데 그걸로 만든 작품들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제일 신기했던건 학생들이나 아마추어분들이 만든 옷을 모델지망생들에게 입히고 패션쇼를 했다. 내인생 첫 패션쇼 관람이었다.
아장아장 걷는 키즈모델들도 나오는데 환호에 신나서 입꼬리가 하늘을 뚫을 정도로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웠다.
입구쪽 행사장을 전부 구경하고 브리즈번 에카 축제의 꽃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평범한 딸기아이스크림에 휘핑크림을 약간 올려 딸기를 얹어준다.
맛은 솔직하게 걍 그렇다 그냥 맛있는 딸기아이스크림
축제 행사라는 이름 하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그런 맛의 아이스크림이다. 하지만 사먹으면 기부도 되고 가격도 나쁘지 않고 시그니처라는데 먹어보길 추천한다.
축제장 한가운데는 넓다란 경기장이 있는데 경마, 오토바이 등 각종 대회가 열린다. 돈을 거는지는 잘 모르겠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나라답게 별별 경기가 다 있는데 ㅋㅋㅋㅋ
1차 산업이 주를 이루는 나라라 그런지 한쪽에서는 장작패기대회를 하고 있었다. 엄청 굵은 나무통을 사회자가 그려준 선을 따라 완벽하게 패면 되는 것 같았다. 아닐수도?
근육질의 두꺼운 남자들이 거대한 도끼를 들고나와 장작을 패는 걸 모두가 구경할 수 있었다. 흰쌀밥을 누구에게 줄지 고민하는 마님의 마음으로 보면 볼만하다 ㅋ
근데 역시 요령인건지 정작 젤 잘하는 건 호리호리한 체형의 중년 남성분이셨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있다. 애들용과 성인용도 있긴한데 진짜 비싸다. 호주는 작든 크든 축제마다 이동식 놀이기구가 항상 있다. 단 한번도 타본적은 없다ㅎ 입장료에 포함되고 그런거? 절대없음
인형뽑기도 엄청 많은데 여긴 쇼핑백을 되게 좋아한다. 쇼핑백이 경품이고 상품이다. 그 안에 각종 사탕 젤리를 넣어주지만 다들 그건 관심없고 쇼핑백에만 관심이 있다. 왜지… 한국인은 이해할수없었다. 별로 안예쁜데… 그치만 뭐… 행복하다면….
이 행사에서 가장 신기했던 이벤트는 축산물 자랑하는 이벤트였다. 동물학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몇몇 동물들 (고양이라던가 고슴도치 같은 경계성 큰 영역동물친구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꼈지만 전체적으로 의의있는 행사였다.
한쪽에서는 잘 키운 소 닭 양 개등을 겨루는 대화가 열리고 있었고 한쪽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대체로 농장에서 키우는 애들이었는데 1차산업이 주인 호주에서 아이들이 이런 동물과 친숙하도록 하는 이벤트였다. 손을 닦고 매너있게 만지는 법을 교육했다. 그리고 만짐 행사에 있는 동물들은 대체로 순하고 사람을 좋아했다 ㅋㅋㅋㅋㅋ 염소나 닭 양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회오리감자를 먹었다. 호주 회오리감자는 최고다
역시 피시앤칩스 나라에서 건너온 민족답게 튀김을 끝내주게 잘한다. 감튀를 사랑한다면 꼭 호주 회오리감자를 먹자.
단, 퍼스 빼고. 퍼스 회오리감자는 되게 두껍다 왜 그렇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갠적으로 먹고 실망함… 하지만 시드니와 브리즈번은 진짜 맛있다
그리고 사육사님이 진행하는 뱀쇼를 구경한 후 호주 군인 밴드 공연을 봤다. 사랑에 빠짐
아 그리고 사진은 없는데 여기 그 유명한 소방관 화보 달력을 판다 ㅋㅋㅋㅋ 기념품으로 사오고 싶었는데 가격이 사악해서 안 삼 ㅎ… 그 화보 속 소방관들이 웃통을 까고 홍보하신다. 만져보게도 해준다고 들었음…
https://www.australianfirefighterscalendar.com/product-listings/
부담스러운 썸네일 ㅋㅋㅋㅋㅋ 공식사이트에서 구경가능 ㅋㅋㅋㅋㅋㅋ
호주 경찰분들은 옷입고 깃발들고 노래에 맞춰 행진을 하신다. 아기들이 뒤를 쫓아가는데 하나하나 안아주시고 뭔가… 동화속에 나오는 이상적인 세계 그런 거 같았다
음식 부스가 많이 있었으나 사먹지 않았다. 비싸기도 하고 딱히 먹고 싶은 건 없었다.
구경하다 불꽃놀이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엄청 많아져서 숙소로 돌아갔다. 올해도 가고 싶었는데 일정이 안맞아 못간게 너무너무너무 아쉽다. 브리즈번 여행자라면 꼭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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