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홀 생활 1 – 첫 직장 취업과 인덕션, 일

 

 

해와 달이 같이 떠 있는 호주의 대낮

 

 

 

프로그램드를 통해 취업이 됐다. 이 에이전시는 시작 전에 내가 어디서 일 하는지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합격 되고서야 어딘지 메일로 알려준다. 근데 대충 눈치껏 알 수 있긴하다. 전화로 어딘데? 물어보면 무슨 일 하는 곳이고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려준다. 검색하면 된다.

 

하지만 이때는 호주 온 지 한달차, 그런 요령을 몰랐다. 취업이 안돼서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이동했고 덕분에 돈이 없었다. 당장 집구하면 낼 집세를 제외하고 이백불 뭐 이정도 남았던듯? 그래서 에이전시와 통화 할 때마다 응응 좋아 너무 좋아 응 다좋아로 대답하며 일을 구했다 ㅋㅋㅋㅋ 덕분에 첫 출근 전까지 어딘지도 몰랐다.

 

원래는 유명 통신사 창고에서 휴대폰 포장 일을 할 뻔 했는데 그 자리에 영주권자가 지원하는 바람에 밀렸다…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내 담당 에이전시 직원이 (프로그램드는 첫 등록하면 담당 직원이 생기고 그 직원이 첫 일을 구해준다. 이후는 직접 찾아서 지원해야함) 새 직장을 잡아줬다. 통화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열심히 설명해줬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걍 다 가능하다고 했던듯 ㅋㅋㅋㅋㅋ

 

그렇게 호주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하는 곳, 누구나 호주에 오래 머물렀다면 몇백불 이상을 썼을 곳, 이름 들으면 모를 수 없는 다 아는 기업에 취직했다. 여기가 복지도 젤 좋고 돈도 잘줬는데 시티에 있는 곳이라 세컨이 안됐다. 안타깝…

 

여튼 취업이 확정되고 나면 대면 인덕션 전에 온라인 인덕션이 있다. 이걸 이전 글에서 안 씀 ㅋㅋㅋㅋ

 

에이전시로 채용되었을 경우 인덕션이 별도로 있어서 각종 안전 동영상 보고 퀴즈를 풀면 된다. 자격증이 있다면 자격증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 볼 영상이 더 많아진다.

 

이렇게 온라인 인덕션을 하라고 메일이 온다.

 

 

이후 큰 기업일수록 온라인 인덕션이 여러가지 있다.

 

 

에이전시와는 따로 메일이 온다.

 

 

이것도 안전 관련 동영상, 회사 소개영상 그외 등등을 보고 퀴즈를 풀면 된다. 기회는 여러 번 주니까 틀려도 되긴 한다. 근데 가끔 합산 점수 얼마 이상 못 넘기면 첨부터 다 다시해야하는 곳도 있다. 치사함

 

그러고 나면 장소 안내 메일이 날라온다.

 

 

인덕션 안내 이메일

 

 

그렇게 준비물을 챙겨 시간맞춰 회사로가면 인덕션을 본다. 대부분 한 번 채용시 여러명을 와르르 채용하므로 가면 동기들을 만날 수 있다.

 

확실히 큰 대기업이라 그런가 있었던 회사들 중에 가장 인덕션에서 뭘 많이 했다. 오자마자 간단한 자기소개, 통성명 후 계약서 서류를 직접 같이 보면서 확인하고 사인했다. 이후 안전교육을 받고 시험문제같은걸 풀었다. 어차피 같이 보면서 답변 확인하고 넘어가서 영어 못해도 상관없긴 했다 ㅋㅋㅋ 그리고 노조 홍보, 보험 홍보, 연금 홍보도 들었다. 서류를 주고 사인을 할 시간도 따로 줬다. 난 영주권자도 아니라서 걍 듣기만 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이런 노조 있는 회사가 기본 시급이 더 높단다. 1년 있어본 경험상 확실히 그랬던듯… 암튼 이 시간동안 연금도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걸로 하기로 해서 딱히 할 게 없었다. 호주인들은 뭘 많이 하는 거 같던데 외노자는 뭐…ㅎ

 

거의 두세시간? 인덕션을 했던걸로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회사 한바퀴를 하며 여기서 뭘하고 앞으로 어디 부서에서 무슨일을 할지 소개를 받았다. 이후 다함께 보건실에 가서 스쿼트 30개를 했다. 다같이 그 좁은 방에 붙어서 ㅋㅋㅋㅋ 체력테스트였던 거 같긴 한데 그냥 웃겼음 ㅋㅋㅋㅋ

그러고 나니 집으로 가래서 걍 집에 갔다. 헣… 그 다음주부터 출근 확정 통보를 받았다.

근데 이건 회사마다 달라서 인덕션한 당일 곧장 일에 투입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