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도착해서 8월 한달간 자격증을 따고 구인구직을 했다. 내 성격이 급하기도 한데 자격증 따기 전부터 구직활동을 계속 했으니 한달간 구인구직을 했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허접한 이력서… 연락 안 오는게 당연함 ㅋㅋㅋㅋㅋ
당시에도 내 스펙이 구리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워홀러들 거기서 거기라 내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았다. 사실 사람과 백패커스에 질리기도 했다. 그래서 시드니로 이동하기로 했다.
주 이동 사유
1. 시드니에 사람이 너무 많았음
2. 일자리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 듦 (당시 구직이 어렵다는 8월)
3. 물가와 집값이 미쳤음
4. 일이 안 구해짐
시드니는 진짜 물가와 집값이 미쳤다. 그만큼 임금도 높은 편이라 일자리만 구하면 거기서 사는 것도 괜찮은데 문제는 일자리도 없었다. 코로나가 풀리고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던 시기라 일자리는 없고 구직자만 엄청 많은 그런 상황이었다.
심지어 당시 알게된 언니는 어찌저찌 일자리는 두달만에 구했는데 문제가 근처에 집이 없어서 출퇴근을 왕복 2시간씩 백패커스에서 했다. 그러다 겨우 집을 구했는데 ㅋㅋ
진짜 미친 집주인 ㅋㅋㅋㅋㅋㅋ
일하던 곳이 시티에서 약간 벗어난 외곽이었고 그 근처 주택에 방을 구했는데
그 집에 사는 외노자 총 15명, 방 하나에 2층침대 여러 개 있고 두명이나 네명이 같이 씀
근데 화장실은 2개임 ㅋ 집에 방이 부족해서 거실에 칸막이를 치고 바닥에 이불 깔고 거기서 잠
근데 그마저도 주에 180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언니는 그래도 값이 싸고 (당시 1인실 방세 250불~) 직장과 가깝다며 제대로된 집을 찾을 때까지 거실 칸막이에서 한달을 더 지냈다….
물론 위와 같은 집은 당연히 불법이다.
우리 저런 곳에서 살지 말자… 저건 극단적인 사례고 웬만해선 집 구할 수 있다….
지금은 저정도는 아니라고 들었다. 단지 주세가 미쳤을 뿐… 근데 당시에는 진심 저정도였고 미친 시드니에서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다 ㅎ
그래서 삼사일정도 비행기를 봤다. 그리고 취소표가 뜬걸 바로 잡았다. 2023년 8월 당시 시드니에서 브리즈번 가는 비행기 (수화물 20키로 포함)는 120.60불이었다.
젯스타가 가장쌌고 시간대도 아침 5시 반이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ㅎ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ㅎㅎ
우선 시드니 시티더라도 호주는 밤에 버스나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가장 빠른 걸 찾으니 아침6시인가 7시였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마저도 시드니라 그런거고 브리즈번은 8시 반인가 그랬음
여튼 그래서 밤에 버스와 기차를 타고 공항에 가서 밤샘을 하기로 했다. 브리즈번 공항 노숙! 첫 노숙이라 두근거림을 안고 갔다.
그런데!
브리즈번 국내선 공항은 노숙이 안된다. 국제선은 된단다. 그걸 몰랐다. 그래서 공항 열리기 전까지 몇시간을 그 앞에 서서 기다렸다 ㅎ…. 새벽 3신가 4시에 열린대서…. 비오는데 배낭 맨 유럽애들이랑 같이 머엉 ㅋㅋㅋㅋ
하….
우여곡절 끝에 들어갔고 사람은 순식간에 많아졌다. 악명 높은 젯스타지만 다행히 비온다고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취소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국내선일지라도 무게 검사는 철저하게 했다. 위탁수화물 캐리어 무게는 조금이라도 넘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제시킨다. 아 다시 올게요 이딴거 안된다ㅋㅋㅋㅋ 기회가 딱 한 번 뿐이다. 그래서 그 앞에 무게를 재 볼 수 있는 저울에 사람들이 줄서서 캐리어 무게를 쟀다. 재고 난 이후 하나같이 구석으로 가 캐리어를 까고 옷을 껴입고 물건들을 주머니에 넣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도 바지 두개 상의 4개 주머니 한가득인 상태로 무게를 재러 갔었다. 진심 겨울이라 망정이지 여름이었어봐….
이후 들어가서 물건을 다 빼서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비행기 들어가기 직전 짐이 많아 보이는 사람들 대상으로 기내 수화물 무게를 재고 그자리에서 결제를 시키는 걸 봤다. 많지는 않고 두세명정도? 그러니 기내 물품 검사 이후 안심하지 말고 옷을 계속 입고 있도록 하자. 비먹은 담요와 목베개까지도 무게를 쟀다.
생각보다 좌석이 널널했다. 160대는 충분히 앉을 수 있고 170대는 좀 불편할듯 나보다 훨씬 키 크고 덩치 좋은 호주인들도 다 탔다. 옆자리 175쯤 돼 보이는 아저씨가 다리를 좀 접고 앉으시긴 했다. 나같은 경우는 앞에 손 한뼘 넘는 공간이 남아있었다. 의자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시간 맞춰 출국하고 잘 도착했다. 딱 한시간 걸렸다. 아침 일찍 내리자마자 백패커스로 가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는 고카드를 사고 충전도 해준다. 여기가 젤 편하니 고카드를 사고 많이 충전해두자 나는 30불 충전했었는데 금방 다 써서 3일만에 또 충전했다. 50불 정도를 추천한다. 어차피 카드랑 돈이랑 전부 환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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