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글 못 쓸 것 같아서 깔짝깔짝 써서 저장중 알바를 7일 내내 하는데 슬슬 바쁨
알바 다섯째날 – 월요일
일요일을 쉬고 출근함 출근했더니 이제야 재고가 엄청나게 들어옴 아침부터 그거 갯수세고정리하고 어쩌고
역시 손님은 매우 없었다. 걍 재고 확인 정리만 엄청나게 함
그러다가 대리님을 만남!! 오늘부터 내 상사래!!! 드디어 과장님이 아니라 그 사이에 대리님이 생김!!
신이 났고, 대리님은 곧장 내게 택배 포장을 맡기심 열심히함
근데? 포장지가 떨어진거임 택배 보낼 물량이 백 몇 개였음
포장지가 없어서 옆동네 포장지 대리님이 훔쳐옴
옆동네 언니 몹시 화남
포장지 찾아 돌아다니는 날 보더니 역정을 냄
너네가 포장지를 가져가서 우리가 택배 어쩌구저쩌구
결론은 더 가져가지 말고 너네꺼 써라~
근데 내가 포장지가 어딨어 ㅋㅋ 대리님도 모르신다는데 내가 어케알죠?
모른다니까 언니가 회사에 전화하래
제가 하청의하청의하청이라 얘네가 어케 못해줄걸요?
그딴게 어딨냐며 화냄
그래서 걍… 전화함 니가 내 앞에서 전화해서 포장지를 가져오지 않을 때까지 널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셨음
안받아라 기도했는데 받음
하필 내 또래 상담사야…
저희 포장지가 부족한데 혹시 이건 어디에 물어봐야하냐 하니까 모른대 당연함
뭘 아시겠어 나 첫날 배치 받을 때 직원은 어디로 가야하냐니까 그것도 모른다고 했단 말임 직원 휴게실이니 통로니 식당이니 존재여부도 몰라서 언니들이 알려줬다고
모른다는 말에 아 모르시는구나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으려 했음
그런데!
언니가 ㅋ 내 폰 뺏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한 상담사한테 아니 니네 포장지 없어서 우리꺼 가져다써서 어쩌구저쩌구 소리지름
상담사가 그런 시스템이 아니라 저희는 모른다 하는데도 화냄
진짜 죄송해서 언니 뒷목쳐서 기절시키고 싶었다 ㅎ
여기서부터가 진짜임
죄송한건 그렇다 치지만 어이없는건 어쩌고저쩌고 화내더니 언니가 전화 끊고 돌려주면서 됐다 야 보내준대라고 말했고 진짜 보내줌
아니… 모른다며….
진짜 모르는 줄 알았더니만 보내주는건 뭔데
모른다며 나만 호구 멍텅구리였던거야? 저렇게 왈왈왈왈 하면 보내주는거냐고 그래야만 해주는거냐고
여튼 이후 대리님이 오심
포장지를 찾았대 또 딴데서 가져오는거래
내가 우리쪽에서 퀵으로 보내준다 했다 말했는데 그거 어느세월에 기다리냐며 곧 택배 아저씨가 올거라는거임! 아니 이런 급한일을 왜 오늘 진행하냐고요 역시 담당자가 없어서 진심 회사 곧 망하게 생김 나름 유명한 큰 기업인데 이따구로 얼레벌레 돌아가는게 맞는거임?
그렇게 대리님을 따라 건물 끝으로 열심히 한참 걸어가서
대리님이 발견하신 택배봉투 한포대를 가져왔는데 그게 사이즈가 안맞았음
진짜 딱 상품사이즈라서 들어가긴 하는데 뚜껑이 안 닫혔음 너무 정확하게 틀에 맞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 상황이 너무 웃긴데 대리님은 좀 힘들어 보이셨다 응 그렇겠지 알고보니 담당 아니고 임시라서 두군데 담당하고 계신대 미친회사
심지어 이전에 유구하게 명절마다 택배 잘못 보내거나 상품 손상 그외 등등 이슈가 하도 많아서 본사 정직원 대리 이상급이 포장하는게 계약조건이래
날 시키긴했지만 사실 대리님의 일이었던 거임
포장지도 없고 판매직인 나를 몇시간씩 잡아둘 수 없던 대리님은 한숨을 푹푹 쉬며 날 보냄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나 재고 가지러 올라갔더니 다크서클이 지구 내핵까지 닿을 것 같은 대리님이 계셨음 택배 배송은 끝났더라…
알바 여섯째날 – 화요일
재고가 많이 들어왔으니 매대를 다시 진열함 그동안 유일하게 재고 있는 한가지 물건으로 똑같이 깔아뒀었음 깔면서도 웃기고 지나가는 손님들과 언니들도 웃고 ㅋㅋㅋㅋ
이거밖에 없어요? 네~ 아니 무슨 회사가 이래요? 그러니까말이에요~ 이런 대화함
그랬는데 드디어! 물건이 온거임!! 신나서 깔아둠
근데 이전에 옆에 다른 물건 파는 언니가 그동안 비어있던 내 매대의 일부를 쓰고 있었는데 못 주겠다는 거임
ㅋㅋㅋ? 너네 어차피 물건도 많이 없으니까 걍 자기 달래 들어온거 아는데 그래도 우리꺼가 더 많으니 쓰겠다함
얼탱 ㅋㅋㅋㅋㅋ 근데 뭐... 싸울거야 어쩔거야 그 사람이야 많이 팔면 인센티브지만 난 암것도 없으므로 걍 행복한 나의 알바생활을 위해 내줌
그러나 재고 놓을 자리는 없고 손님이 물건 달라하면 창고로 왔다갔다하길 수십번
화가남
마침 그 언니네 재고 물량이 싹 빠짐 손님이 삼십 몇 개 사가심
그언니 진열한 재고 가지러 창고 간 사이 내꺼로 채움 ^^
돌아와서 역정을 낼 줄 알았더니만 어이없어하며 웃더라 다시 달라고 안 하심 많이 팔아서 기분이 좋았나봄 ㅋㅋ
그리고 또 생긴 비슷한 일…
물건 파는 곳이 세군데라서 왔다리갔다리 해야하는데 두번째 매대에 또또또 다른 옆자리 언니가 자꾸 내 물건 치우고 자기 물건 두는거임
아니 손님 뺏어가기? ㅇㅋㅇㅋ 기분 안나쁨 뭘 사든 손님 선택이고 인센티브 때문에 언니들 간절한거 앎
나는 손님 0명이어도 돈 받음 인센티브같은거 없음 손님 데려가면 오히려 좋아임
근데 매대에서 남의 물건 내리고 본인꺼 넣기? 이건 대체 뭐지?? 관리자가 돌다가 발견하면 나 일 안하는 줄 알거아님 장난까나
그래서 그 언니가 자기 물건 채워두면 내가 싹 빼고 원상복귀함
이짓을 다섯번함^^
그리고 언니가 먼저 포기ㅋ 함 ㅋ
당연함
말이 언니지 나보다 20년은 넘게 더 사심
무릎 아파서 그거 어찌 하시겠냐고요
대체 20년은 더 어린애한테 기싸움 왜 거는데 무슨 이득이 있으시다고
그리하여 내가 이김
그들에게 기 말빨 욕으로는 뒤지지만 내가 앞서는 유일한 것 체력과 스피드
그리고 오늘자 대리님의 고통
별거 없음 진짜 바쁜데 내가 대리님대리님 저희 재고확인해주세요 대리님대리님 위에 택배왔다는데 어케할까요 대리님대리님 하면서 쫓아다닌게 다임
근데 이제 나만 쫓아다닌게 아니고 이제 그렇게 쫓아다니는 사람이 세명이 넘는 그런
알바 일곱째날 – 수요일
오늘도 출근출근 추석 앞두고 슬슬 손님 많으려나 했는데 손님 하나도 없음 기대했던 언니들 대실망
그래도 아예 0명은 아니라서 손님이 오긴 함
인센티브가 걸렸잖아?
그 조금 오는 손님들 사수하는데에 언니들 혈안이 된거임 홍보 장난없고 난 걍 머엉 보고가세요~ 이게 다였음
근데 이거 때문에 언니들끼리 개싸움함
손님이 A회사 물건 사가기로 하심
재고 없어서 A회사 담당 언니가 창고에 물건 가지러 갔는데 B회사 언니가 그 손님 꼬득여서 취소시키고 자기 물건 팖 ㅋㅋㅋㅋ
A회사 언니 극대노 B회사 언니가 종종 그런 짓을 해왔대
진짜 막 육두문자 오가고 손님 앞에서 머리채잡고 싸우기 1초전까지 감
손님이 도리어 사과하고 싸움말리고 주변 언니들도 다 붙어서 싸우는거 말림
난 불구경함 … 헣
인센티브가 뭐라고 회사가 잘못했다
그리고 오늘자 대리님 고통
저녁타임에 손님이 오신거임 근데 대량주문을 하심! 지금 당장 가져가야한다고 물량이 있냐는거임 있겠냐고 내가 어케알아요
그래서 암 생각없이 대리님께 전화함 손님이 세명 몰려있었고 몹시 바빴음
진짜… 생각이 없었다 반성합니다
뚜르르르 세번 울리고 대리님이 전화 받으심
안녕하세요 여기 회사 판매 어쩌고 알바인데요 라고 일단 자동으로 자기소개를 하긴 했으나 말하면서 아차함
생각해보니 나 출근 전부터 일하고 계셨으므로 지금 퇴근하셨을텐데
아니나 다를까 매우 큰 한숨 알고보니 주무시고 계신거 내가 깨운거임 새벽타임부터 일하신대
퇴근했다며… 전화하지말라고 착하게 말해주시고 끊으심
대리님 대단해 잠 깨웠는데도 좋게 말해주다니 낼 새벽출근이라 잠이 귀한데도…
그렇게 품절통보하고 손님들 돌려보냄
알바 여덟째날 – 목요일
비가 옴 당연히 손님 없음 비오는데 손님이 어딨어
동네 마실나온 손님들과 목금 또는 금요일 연차빼서 미리미리 장보러온 손님 정도…
이 알바의 단점은 할배들이 무료토킹바 서비스를 원한다는거임 언니들 중 가장 어린 내가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는 선물세트를 팔고 있으니 ㅋ
티엠아이 남발하고 자꾸 이거해줘저거해줘해줘해줘징징징징
맛보기해줘 열어서 보여줘 할인해줘 여러 개사니까 더줘 저기는 뭐 해준다던데 너가 생각했을때는 어떠냐 나는 누구 줄건데 어쩌고
안궁금해
빨리사고 가라고 바쁘다고
보통 개바쁜척 하면서 말상대 안해주고 네 아니요 아네 아 진짜요로만 답하는데 이날은 진심 할게 없었음 바쁜척 해도 한계가 있음 바빠보이면 기다림
그렇게 무토바 서비스를 열게되고 마르고 냄새나는 할배와 대화를 오지게 함
고독사 안하게 수명 늘려준거 같음 내 수명 뺏어가서 지 수명 연장시킨거같아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
그리고 결국 안사고ㅋ 감 ㅋㅋ
이후 어떤 분이 오셔서 대량 주문을 원하셨고 이미 택배 서비스도 끝났음 걍 그 자리에서 가져가겠다는거임
그래서 대리님께 전화했더니 진짜 한참 늦게 받으심
아직 퇴근시간도 아닌거 확인하고 전화했는데 휴무일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짜증날 거 같았는데 또 착하게 오늘 휴무입니다 네 하고 끊으심
대리님 감사….
그리고 여기서 오래 일한 언니가 도넛을 돌림! 막내라고 두개받음 해피 행복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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