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첫 출근 전 집을 먼저 구했다. 온라인 인덕션이 끝나고 대면 인덕션 일정이 잡히자마자 플랫메이트를 켰다.
호주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내가 주로 이용하는 건 플랫메이트, 페이스북 딱 2가지 이다. flatmate finders와 검트리도 있긴 하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Flatmate finders는 매물이 많지 않다. 채팅은 몇 번 해봤지만 집을 보러 간 적은 없다. 검트리의 경우 정말 아무나 집을 올릴 수 있어서 위험도가 조금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애초에 플랫폼도 내게는 좀 어렵다. 그래서 사용해본 적이 없다.
첫 집은 플랫메이트를 이용했고 이후 에어비앤비, 페북도 이용했다. 사실 어떤 플랫폼이든 집 구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을 설정하고 검색하면 집들이 여러 개 뜬다. 하나하나 클릭해서 살펴보고 몇가지 집 후보를 정한 뒤 인스펙션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그럼 답장이 온다. 집주인과 일정을 맞춘 뒤에 집을 보러 가면 된다.
플랫메이트를 애용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지역설정이 편하고 각종 옵션이나 금액대에 맞춰 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그 이유 한가지뿐… 그리고 앱을 사용하면 나자신을 홍보할 수도 있다.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집주인들이 프로필을 둘러보다 마음에 들면 메시지를 보낸다. 꽤 여러 번 받아봤다. 인스펙션 메시지도 99퍼 답장을 받았다. 그래서 난 원래 다 이렇게 집주인들이 적극적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걸 나중에야 알았다. 헣허…
그리하여 적어보는 인스펙션 답장 무조건 받는 법!! 어차피 집 종류나 뭐 용어는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 그건 스킵하고
1. 프로필 사진
프로필 사진은 정말 중요하다. 내 메시지를 받은 집주인들이 제일 먼저 확인하는게 사진이다. 없는 경우 사기 계정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일단 사진은 무조건 있어야한다. 가장 좋은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찍은 사진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온 사진이 가장 호감을 얻기 좋다.
하지만 그런 사진이 없을 수 있다. 나도 없다. 그럼 두번째로 좋은 게 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하이비즈 옷을 입고있다면 아주 좋다. 호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건 집세를 낼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사진에서부터 성실함을 어필한다면 연락이 올 확률이 올라간다.
이런 사진도 없다면 자연과 함께하는 사진 중 최대한 밝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쓰면 된다. 무조건 사람 좋아보이게 웃는 사진이어야한다. 호주에서 찍은 사진이면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연이면 더 좋다. 여행다니면서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사는 생활에 익숙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면 된다.
사진이 굳이 여러장일 필요는 없다. 딱 한장이더라도 호감을 주는 사진이면 된다. 내 첫 프로필 사진은 제주도 보리밭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ㅋㅋㅋ
2. 프로필 설정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할 것
플랫메이트를 예시로 들면
사진을 놓고 그 아래
이름
영어이름이건 한국어 이름이건 상관없다. 난 영어이름이 없어서 한국어 이름을 그냥 쓰는데 아무 지장 없었다.
Budget
꼭 설정해야한다. 내가 주에 얼마까지 낼 수 있는지 여부는 집주인들에게 중요하다.
Stay length
너무 짧지만 않으면 상관없다. 한달 이상이면 집 구하는데에 문제 없다.
Move date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난 늘 설정하긴 했다.
전화번호
보이게 하는 편이 좋다. 호주는 여전히 어플보다는 이메일을, 이메일보다는 전화를 선호한다. 하지만 꼭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전화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어차피 첫 시작은 대체로 어플 내 메세지이다.
About me, 자기소개는 하단으로
My features
중요하다. 너무 세세하게 설정할 필요는 없으나 호주 문화 특성상 나에 대한 정보를 상대에게 많이 제공할수록 날 수상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외부인으로 상대의 집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내가 안전하고 좋은 사람인걸 보여주는게 좋다.
Property preferences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딱 하나만 잘 설정해두면 된다. Furnished room 여부를 꼭 required로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방 하나만 덩그러니 얻을 수 있다. 물론 본인 스스로 침대 메트리스나 옷장 책상등을 구비할 수 있다면 상관
없지만 보통 워홀러 특성상 짐이 없을수록 좋으니까 최대한 furnished room을 구하는걸 추천한다.
Preferred accommodation types
난 걍 다 좋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전부 다 선호한다고 체크해뒀다. 안해도 상관없다.
Preferred location
꼭 해야한다. 이걸 해야 내 프로필이 그 동네 집주인들에게 보여진다.
3. 자기소개
사실 이게 젤 중요하다. 보통 프로필 사진을 보고 쭉 내려서 about me를 보는 것 같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스몰톡이 있는 문화권인만큼 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적는게 좋다. 그럴수록 내가 얼마나 안전하고 좋은 사람인지가 증명된다.
필수로 들어갈 내용은
1) 직업
내가 일을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중요하다.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집을 구하는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다. 아무래도 일을 한다는 건 돈이 있다는 뜻이니까. 집주인들이 새로운 사람을 집에 들이기 전에 가장 걱정하는건 이 사람이 매주 렌트비를 낼 능력이 있는지 여부이다. 보통 그 동네에 오래 산 집주인이라면 내가 일하는 회사는 알고 있으므로 어디 회사에서 어떤 직책으로 일하는지까지 명확하게 적어주면 더 좋다.
2) 얼마나 머물 예정인지
그래도 정확히 적어주는게 좋다. 집주인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집은 같이 사는 사람이 1년가량 다른 곳으로 가서 빈 방에 사람을 들이는 걸수도 있고 어떤 집은 아주 오래 머물 사람을 구하는 걸수도 있다. 하지만 워홀러는 언제나 불명확하기 때문에 난 항상 3개월정도라고 적었다. 그리고 최대한 미니멈이 길지 않은 집으로 들어갔다.
3) 차고 여부
차가 생긴 이후에는 항상 차를 주차할 곳이 필요하다고 적는다. 나의 경우 스트릿파킹도 상관없기 때문에 그냥 주차 공간이 필요하다고 적지만, 지붕이 있는 곳에 주차하고 싶다면 차고 이용을 원한다고 꼭 적어줘야한다.
4) 그 외 본인에 대한 개인정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적어주는게 좋다. 성별이나 흡연, 음주여부, 단체생활을 잘 한다거나 외향적인 사람이라거나 취미가 어떤건지 보통 주말에는 뭘 하는지 그외 등등 나라는 사람을 두루뭉실하게라도 집주인이 그려볼 수 있으면 좋다. 나는 굳이 어느 나라에 왔는지는 적지 않았으나 성별은 꼭 적어줬다. 호주 집주인들은 여성 입주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집주인들은 나이대가 좀 있는 편이고 여자가 더 깨끗하고 물건들을 망가뜨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성전용집에서 연락이 오기도 좋으니까 난 꼭 적는다.
5) 이름 전화번호 메일주소
플랫메이트에는 이걸 못 적게 되어 있는데 다른 앱의 경우 되는 경우가 꽤 많다. 플랫메이트도 오류인지 뭔지 가끔 업로드가 된다. 이걸 적는다고 해서 이상한 연락이 온다거나 한 적은 없다. 그래서 난 매번 적어서 올렸다.
아래는 내 자기소개이다. 참고해서 다들 좋은 집 구하시길
Hi!
I'm 이름. 성별 and 일하는곳. I'm looking for a place to stay for at least 얼마나 머물 집을 찾는지.
언제 이사가 가능한지
I'm tidy, quiet, friendly and easy-going. 음주, 흡연여부 I have a car and need place to park. 내 개인사 주절주절.
I can be contacted at any time. Please message to me.
Thank you.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4. 빈 방 글을 보고 메시지 보내기
About me 에 적은 내용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중간에
I’m interested in your room on flatmates 처럼 내가 너의 방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과 I would appreciate the opportunity to have a inspection. 처럼 인스펙션을 하고 싶다는 내용만 포함하면 된다.
이러면 비활성화 한 계정이 아닌 이상 대부분 답장을 준다. 종종 먼저 방이 있으니 보러오라고 연락을
주기도 한다. 그럼 이제 인스펙션 날짜를 잡아서 집을 보러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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